[영화리뷰] 녹색 광선 / 에릭 로메르/ cgv 씨네 라이브러리
#녹색광선
감독 에릭 로메르
영화줄거리
여주인공 델핀느는 휴가를 앞두고 예정된 친구와 틀어져 결국 혼자 휴가를 보내게 된다.
녹색이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소리를 들은 델핀느는 주변의 녹색에 신경을 쓰고
소심한 성격이라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지만 동시에 휴가를 가서 만날 새로운 남자에 대한 기대도 있다.
친구와 함께 친구의 지인, 가족과 휴가를 보내다가 전혀 어울리지 못하고 파리로 되돌아오고
자주 갔던 산에 갔다가 하루도 묵지 않고 또 되돌아오고
그러다 우연히 만난 친구가 권해준 휴가지에서 녹색광선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 곳에서도 역시 휴가를 다 보내지 못하고 파리로 되돌아 가려 기차역에 있던 중
처음 본 남자와 잠깐의 대화를 나누고 그와 남은 휴가를 함께 한다.
그 남자와 간 또 다른 바다의 수평선
해지는 그 찰나, 델핀느는 그 순간 녹색빛을 본다.
혼자 아닌 둘이
영화리뷰
스틸컷만 봤을 때는 예쁜 로맨스 영화 같았다.
로맨스 영화가 아니었고 인간 심리에 대한 영화에 가까웠다.
분위기를 깨는 소리를 하거나 갑자기 울어버리는 주인공에 짜증스럽기도 하고 당황했지만 동시에 나 같기도 해서 비웃지도 못했다.
뜬금없이 울지는 않지만 우울함을 가지고 사는게 있다보니
친구가 웃기다고 떠드는 상황에 뭐가 웃긴건지 잘 모르겠고, 다들 즐거운데 혼자만 재미없게 사는 것 같고,
주인공의 성격이 아주 이해 안되는 것도 아니었음.
그나저나 프랑스는 참 휴가가 길기도 하다
방학인줄..
이제보니 내가 남자를 못만나는건 휴가가 너무 짧아서야.
큰 사건은 없이 인물들의 대화와 상황을 보여주며 주인공의 성격도 보여준다.
친구의 친구들과 어색해하고 불편해 하며 파리로 가는 델핀느, 새로 만난 외국 친구와는 즐겁게 지낼 듯 했지만
그 자리를 피해 도망가 버리고
그런 성격과 심리를 영화에서 이렇게 풀어내는 것도 재주라고 느끼면서 에릭 로메르 감독의 대표작으로 이걸 꼽는 이유가 있구나, 싶은 작품이었다.
마지막에 만난 남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을 보면서 갑자기 영화 500일의 썸머가 생각났다.
결혼을 아예 안할 듯이 굴던 여자 썸머가 남주인공과 헤어지더니 반지를 끼고 나타나 새로운 남자친구에 푹빠진 모습을 보이고 결혼에 들떠 있는 모습을 보였을 때 몇몇 사람들은 썸머를 욕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영화가 아니었음.
썸머와 남자주인공이 사귀면서도 잘 안맞는 모습을 보여주며 현실의 많은 커플들의 모습을 투영했다.
그 영화에서는 썸머의 새 남자를 보여주지 않았고 그 남자와 어떤 것 때문에 잘 맞는지 보여주지 않았는데 이 영화 녹색광선에서 마지막에 나타난 남자와 대화를 나누는 델핀느를 보면
썸머가 새로운 남자와 나눈 대화가 저런게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500일의 썸머도 결국 각자 잘맞는, 남자 주인공 역시 새로운 짝을 찾은 듯한 결론을 내비쳤었다.
녹색광선에서는 친구와의 대화에서 겉돌고, 아직 겪어보지도 않은 사람의 겉모습만 보고 판단해 버리는 주인공을 보며
아,,,, 대사인가 아닌가, 저걸 듣는 것도 쉽지 않다... 애매한 상황 그 안에서 혼자 침울한 주인공
관객마저 답답해질 때 쯤 마지막의 남자와 한두마디 섞는 모습에서
그 남자와 간 휴가지에서 본 가게의 간판(le rayon vert)이
남자는 커녕 마음맞는 친구를 찾지도
좋은 휴가를 제대로 지내지도 못하던 델핀느지만
이번엔 사랑에 빠질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살짝 보여준다.
그리고는 마지막
영화는 델핀느와 함께 기다리던 관객들에게도 녹색 광선을 보여주며 함께 탄성을 지르게 한다.
그 마지막 작은 녹색광선, 아니 광선이라기 보다는 섬광을
날씨와 시간 상황이 맞아 떨어지지 않으면 못본다는 그 녹색을
관객과 델핀느 그녀와 맞을 것 같던 새로운 남자와 함께 보여주려고
그 지루하고 이상하고 심란한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며 끝까지 견디게 했나보다.
녹색섬광을 기대하며
5월에 cgv에서 에릭 로메르 감독 특별전을 한다길래 기대하고 다녀왔습니다.
다는 못보겠고 유명한걸로 두개까지만 보려고 하다가 혹시 몰라서 하나만 보게되면 뭘 볼까 고민하다 고른
영화 녹색광선
그리고 포스터를 기대했지만 늦어서 못받았습니다 ㅠㅠ
오랜만에 영화관 가서 놀랐습니다.
키오스크 앞에서 버벅대다가 결국 직원을 찾았는데
직원이 벨을 눌러야 나타남
아트관이라 그런가...
포스터도 준다길래 갬성의 감독 에릭로메르의 대표 작품중 하나를 기대했는데
포스터는 제공되는 분량 끝나면 끝이고
또 내가 산 티켓에 해당되는 영화만 준다고 함
녹색광선은 이미 끝
클레르의 무릎이라도 받아보려 했으나 실패...
티켓 14,000원
유플러스 2D할인 -2,000원
총 12,000원에 관람
와이파이도 제공 안돼서 유플 웹 할인쿠폰을 내 느린 데이터로 불러내느라 한참 대기
하필 이번 달엔 웬일로 데이터를 다 써서
목구멍으로 할인쿠폰 안쓰겠다는 말이 나오기 직전에 화면 넘어감 ㅋㅋㅋ
미리 준비해둬야겠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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