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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전시, 책

[책] 두번째 산 / 데이비드 브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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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산
데이비드 브룩스
600p정도


인생을 살다보면 하나의 산을 오르고나서 갑자기 골짜기에 빠져버린 기분이 드는 때가 옵니다.

그 골짜기에서 머무르지 않고 재정비하여 두번째 산에 오를 때 어떤 방향으로 갈지 함께 고민해주는 책

그 두번째 산은 첫번째 산과 다르고
나, 개인을 위한게 아닌 타인에 봉사해야 하는 삶을 사는 것이라는 메세지를 줍니다.



이 전에 소개한 책
최선의 고통과 약간은 비슷한 이야기도 담겨있다.

고통을 피하고 겪지 않는게 최선이 아니다.
당신의 소명은 이 고통을 철저하게 느끼는 것이다.




너무 신기했다.
내가 한창 고민하던 것들이 있는데 고민만 하지 뭐 해결되지도 않고, 답도 없고, 체력만 축나서 잠시 멈췄었다.

책이나 읽자는 맘으로 폰에 저장해 뒀던 추천도서 리스트에서 책 2권을 골랐다.
그 중 한권은 너무 커서 포기

이 '두번째 산' 한권만 대출을 했는데 내가 고민하던 내용이 첫 챕터에서 부터 나온다.
뭐지?

내 친구는 이럴 때 신이 응답을 주셨다고 표현하던데 난 특별히 믿는 신이 없으니 이 우주가 나에게 답을 준거라고 여겨야겠다.

내가 요즘 경험에 투자하자는 맘으로 물건사는 행위보다 공연을 보거나 그림을 배우고 있는데
이 경험의 가치가 의미가 있는건지
물건 소비 대신 경험 소비로 끝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에너지, 기회, 비용 등의 총알을 난사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었는데 바로 그 이야기가 나온다.



헌신하는 인생까지는 바라지도 않고 망가지지않는 인생, 바라는건 못이뤄도 하기 싫은건 피해가는 인생을 위해서도 거절이 필요하다

내가 손절에 관한걸 블로그에 한번 쓴적이 있는데 친구와 그 지경이 될때까지 내가 뭘했나 돌아보니 거의 모든 것에 '응, 그래그래'
하고 답한 내가 있었다.

거절 자체보다 우선순위가 아주 중요하다.

우선순위가 명확해야 예스, 노를 고르는 기준도 명확해진다

내 삶에서 중요하고 필요한 것들에만 예스를 하고 다른건 쳐냈어야 한다. 인생은 무시무시할 정도로 짧다.
긴듯 보이지만 노후가 길뿐 젊고 의욕 넘치고 행동할 에너지가 있는 시기는 30년 정도 될까말까다.

헌신하는 인생을 위해서는 우선하지 않는 일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하고 거절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까지는 앞부분의 챕터이고
뒤는 결혼, 철학, 신앙, 공동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궁극적으로는 사랑, 자신과 가족은 물론 타인에 대한 관대한 마음과 사랑에 대해서도 짚어 줍니다.

저에게는 이 뒷 챕터는 머릿속에 밀어넣을 뿐 확실하게 공감되거나 이해되지는 않습니다.

 

무슨 종교 관련 책인가 싶을 정도로 종교얘기도 길게 나오고 공동체에 관한 것도 약간 신앙모임 중심같아 보였습니다.  

앞부분은 거의 날 보고 쓴건가 싶었지만요.

 
-결혼에 대하여
결혼에는 멀리까지 이어지는 개인의 개혁도 포함되는데, 이렇게 해야만 비로소 자기가 다른 사람과 함께 살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혼은 두 사람이 결혼 이전에 비해 덜 이기적인 인간이 되도록 강제하는 온갖 상황들을 만들어 낸다

키르케고르- 설령 많은 세월이 흘러서 장미가 변한다 하더라도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나는 그녀를 통해 존재하고 그녀는 나를 통해 존재한다. 우리 두 사람은 혼자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우리는 하나로 합쳐진 존재로만 존재한다.

결혼은 자신의 모든 것들 던질때 한층 더 안전한 것이고, 반쯤만 던질 때는 위험한 것이다.

결혼 상대를 선택할 때는 여생 동안 함께 대화를 즐길 사람을 선택하는게 좋다. 그러나 상대방과 물 흐르듯이 흐르는 대화의 기쁨에 몰입해 보지 않고서는 상대방이 그런 사람인지 알아볼 수 없다. 그리하여 결국 모든 것을 말할 수 있으며 모든 주제를 대화의 소재로 삼을 수 있다. 이것이 '나-그것'->'나-너'가 되는, 오스트리아의 유대교 사상가 마르틴 부버가 '순수한 관계'라고 불렀던 바로 그 과정이다. 이것이 자기가 누군가에게 알려질 때의 바로 그 느낌이다. 
 
 
사랑은 자기를 위하는 이기적인 욕구인 동시에 자기를 잊어버리는 이타적인 선물이다. 
 
사랑은 사람들로 하여금 자기를 의식하게 만드는 자기를 잊어버리는 헌신이다. 


남을 돕는 것, 결혼 포함 내가 5년안에 고민할 법한 내용이 담겨있어요. 아주 좋은 타이밍에 읽는것 같습니다.

삶에서 큰일을 한번 겪었거나 중년으로 접어드는 나이에 읽으면 큰 도움이 될 내용이 많습니다.

중간중간 인용한 작은 명언과 글들도 크게 공감이 됩니다.

40대중반, 중년으로 접어드는 나이에 깊은 골짜기에 빠진 기분이 드는 분들이 꼭 읽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